유통업계 대규모 할인전에 11월 가전제품 판매 급증

-  이커머스 업체 연말 프로모션 및 할인 영향.. 국내 11월 가전제품 매출 급증

-  국내 10월 대비 11월 노트북과 김치냉장고 판매량 / 판매액 2배 이상 뛰어

-  GfK, “11월, 단순히 저렴한 제품보다는 ‘할인 폭이 큰 고가 가전’ 찾는 소비자 늘어”

2019.12.3 – 중국의 광군제 (11월 11일)와 미국 최대 쇼핑 시즌 블랙프라이데이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쇼핑 대목에 맞춰 국내 유통업계가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도 연중 최대 할인 행사 기간을 맞아 품목별 큰 폭의 할인율을 제공했다. 이에 시장조사 기업 GfK는 프로모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 1-3주의 온라인 주차 별 평균 판매량과 판매액을 10월 한 달 간의 주차 별 평균 수치와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11월의 가전제품 판매량이 10월 대비 최대 169%까지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노트북은 10월 주차 별 평균 판매량 1만 2천 대에서 11월은 2만 5천 대로 약 106% 가량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판매액 또한 약 120억 원에서 243억 (104%↑)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그뿐만 아니라 겨울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냉장고의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한 모습이다. 10월 주차 별 평균 판매량이 3천 6백 대에서 11월에는 9천 7백 대 (169%↑), 판매액은 약 38억 원에서 101억 (164%↑)원으로 증가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GfK는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었음에도 판매량만큼이나 판매액이 크게 성장한 이유는 대세인 ‘가전의 프리미엄화’로 고가의 가전이 많이 판매 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GfK의 이커머스 주간 데이터에 따르면 11월에 판매된 주요 가전제품의 평균 가격(ASP)대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진공청소기 판매량의 경우 10월 동안 저가형 (20만 원 이하)의 청소기 제품의 점유율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채널에서 평균 73% 수준을 유지했다면 11월에는 67% (6%p↓)로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대신 떨어진 점유율은 60-80만 원 대, 그리고 100만원 대 이상 프리미엄 가격대로 이동하며 전체 카테고리 가격이 약 24% 성장하였다. TV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저가형 TV (25만 원 이하)의 평균 43%의 점유율은 11월 37% (6%p↓)로 하락한 반면, 150-250만 원 대의 고가형 제품이 고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이에 TV 카테고리의 가격도 10월 대비 약 8% 올랐다.

이를 두고 GfK 리테일 인사이트 전문가 신희일 상무는 “이전에는 소비자가 무조건 값싼 제품을 선호했다면 이제는 비싸더라도 품질과 만족도를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을 구매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중 최대 할인 행사가 집중되는 11월에는 상대적으로 할인 폭이 큰 고가의 가전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겠다는 것이 요즘 트렌드이며, 이는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자기 만족형 소비 증가 트렌드와도 맞물리는 결과”라고 덧붙였다.